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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 파나마 운하 통과 선박 제한

 * 기자명 김상냥
 * 입력 2023.08.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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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곳곳이 겪고 있는 최악의 가뭄이 세계 공급망 마저 막을 전망입니다.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 지름길인 파나마 운하에 쓸 물 마저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당장 이 곳을 통과하는 선박 대수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김준호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글로벌 물류 요충지인 중남미 파나마 운하.

파나마 운하청이 기록적인 가뭄으로 운하 수위를 조절하는 물마저 부족해지자 2024년 9월까지 선박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리카우르테 바스케스 모랄레스 / 파나마 운하 관리자 : 이번 위기는 그 심각성이 매우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지금부터 내년 9월 30일 사이에
가뭄에 따른 제한 조치를 실시해야 합니다.]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를 하루 평균 약 36~38척에서 32척으로 크게 줄이겠다는 것.

기후 비상사태를 이유로 선박 통행 제한이 시행된 것은 파나마 운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파나마 운하청이 엄청난 손실에도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상수원인 알라후엘라호의 수위 때문입니다.

올해 6월 촬영된 알라후엘라호 인근의 수위는 1년 새 크게 줄어들어 운하가 원활하게 운용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파나마 운하청은 지난 4월에도 선박이 물 위에 떠있을 때 물속에 잠기는 선체 깊이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결국 대형 컨테이너선들은 이 높이를 지키기 위해 컨테이너 적재량을 기존보다 20~40% 가까이 줄여야 했습니다.

[리카우르테 바스케스 모랄레스 / 파나마 운하 관리자 : 실제로 물 변동성과 강우 패턴이 다르고, 이제는 저수지로 해결할 수 없는 현실에
적응해야 합니다. ]

컨테이너 선박량에 제한이 생기면서 중남미 항로 급운임도 올해 3월 기점으로 5개월 동안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선박 통행 제한마저 발생하면서 전 세계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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