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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장 - 어두운 숲 / 1장 - 속하지 못하는 2024.03.24 1
   
 * 오펜하이머 한마디 2023.09.06
   
 * 엘리멘탈 - 한마디 2023.08.09
   
 * 비와 하늘 2023.06.29
   


0장 - 어두운 숲 / 1장 - 속하지 못하는

2024. 3. 24. 22:57
림버스컴퍼니, 속하지못하는, 어두운 숲


오픈 당일날
로보토미 회사의 50일 관리도
폐허도서관의 마지막 접대도 진작에 끝낸 나는

다운로드 직후에... 서버 다운을 보았다.

이정도야 뭐, 회사 예상보다 더 많은 관심이라니 팬 입장에서야 기쁘다만...


절대 대체할 수 없는 감성들과 반비례하는
수집형 가챠겜의 기본 문법조차 되어있지 않은 코딩덩어리.

 

풀 더빙 스토리에 눈이 돌아가 스퍼트를 달렸지만
과금효율도 리세티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너무 높은 난이도의 스토리에 그대로 교착.
그렇게 수시간의 리세마라 이후에 직접 계정을 만들고

꾸역꾸역 막힌 부분을 뚫은 다음에는... 너프 패치가 이루어졌다.

 

 

0장 - 어두운 숲

이제 알겠어... 뛰어봤자 벼룩이라는 걸...


기억을 잃은 희곡의 주인공, 지 이름도 모른다.
메이즈러너마냥 뛰다니다가 잡혔는데, 이세계 버스가 와서 구해주었다.
이쁜 누나가 내려서는 계약(종이도 없음)에 강제사인 당했다.

 

짠 우리가 대신 싸워줄 용병단이에요
근데 이겨준다고는 안했지롱

 

전부 죽었는데요?

너가 살려야 하지롱

 

기억을 찾아줄게요
근데 뺑이는 쳐야하지롱

자 지금부터 느이 이름은 단테여잉?


알았어 자기소개는 해줄게
근데 여기에 멀쩡한 사람은 없지롱

 

황금가지 드가자~

이 숲에서 종말새를 보겠다는 기대와는 다르게, 나약한 주인공 일행이 출발한다.

 

 

1장 - 속하지 못하는

 

처음 게임을 켰을때의 배너 픽업 주인공,

한손이 벌레칼인 호감캐 그레고르.
열심히 분위기도 풀어보고 해도

이름이 안 외워지는 건 시간이 야속하기만 한 옆집 아저씨.


영화 아저씨 의 주인공만큼 잘생기거나 강하지는 않지만
성우님의 친숙함과 캐릭터의 뒷이야기는 그를 마음에 깊게 박아두기에 충분하다.

 

고어가 당연한 세계, 죽음이 없는 것처럼 싸우는 등장인물들.
희생을 강요당하는 주인공과... 가장 믿을만한 사람의 슬픈 뒷이야기.



한명 한명씩 구체화되는 캐릭터성과
전부 다 지뢰밭인 것 마냥 사망 플래그를 꽂고 다니는 핑크머리 여성, 유리
그레고르와 비슷하게 몰락한 날개 출신이라, 내적 친밀감을 쌓게 된다.

 

등떠밀려 들어간 로보토미 지부 폐허, 그곳에서 그레고르는 패잔병들을 마주치게 된다.
몰락한 날개의 부산물들. 전쟁의 아픔과 결과는 모두에게 아픈 기억이 되었고,

전쟁 영웅이 되어서 선전물의 주인공일 뿐이였던 그레고르를 그들은 알아보고, 혐오해서, 싸우다 죽는다.

 

불안정해지는 그레고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단테, 성격을 못 죽인 수감자들,
동행하던 외부인들의 죽음과 배신. 그리고 세상에 밝혀지지도 않은 괴물들과의 싸움



황금가지에 가까워질수록 그레고르의 전쟁 ptsd가 모두를 덮친다.
그 끝에 왔지만, 마주한 것은 유리의 죽음.
단테는 그레고르에게 강하게 명령하지만, 결국 해내지 못하고...
적대 집단이 갑자기 쳐들어와서는 얼굴도장 찍고 떡밥도 던지고 황금가지를 훔쳐간다.

 

우울감과 무기력함 사이에서 그레고르는 조용히 혼자 유리를 기리고
그렇게 엔딩 크레딧이 올라온다.

 

속하지 못하는, 걷던 길이 무너져 갈 곳도 멈출 곳도 없는 신세.
내 이야기가 생각나 더 마음이 아팠다.

개같이 굴러서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그게 전부일 뿐.
입시도 군대도 다 뚫고 나왔지만 대학교에서도 공부 빼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지금이야 시간이 흘러 꽤 괜찮아 보이지만... 얼마나 간절했던지.
나와 같은 신세인 사람들이 하나씩 멀어지는 모습에 심장이 가라앉는 느낌들.

그냥 사는 것이 얼마나 무겁고 귀한 것인지 내 마음에 다시 와닿게 되었다.

 

게임적으로는 1장에서 튜토리얼의 연장 보다는 한 캐릭터의 빌드업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방독면을 볼 때마다
슬퍼지겠지만, 그래도 내일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담배를 필 것 같은 아저씨가 생각난다.

1년 전, 그렇게 림버스와 처음 만났다.

 

 

 

//202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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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0) 2023.06.05

별, 바람 그리고 발걸음길에는 잿빛 서리가 내려 있기에. 몸은 지치고 마음은 무뎌지어. 살아있다는 감각은 지금이여만 한다고 생각하여.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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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한마디

2023. 9. 6. 02:26
오펜하이머


관람일 8/23

비가 내리다 그친 날씨
오른쪽에는 고등학교 친구가
왼쪽에는 풋풋한 커플이 있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진 않았지만
맨해튼 프로젝트가 뭔진 안다.
재능으로 빛나본 적은 없었지만
욕망으로 위로를 찾고 죄책감에 젖은 적도 있다.
미래를 볼 순 없지만
최선이 아닌 결과를 지켜본 적은 많다.

기술은 정치와 밀접해야 하는가
재능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가
이성관계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세상에 잡아먹혀 아무것도 못 할 때
어떻게 마음을 잡고 살아나가야 할까?
고통스러운 삶이 재능의 뒷면이라고 얘기한다면
그 재능이 행복한 삶에 얼마나 필요할까?

작은 원자핵은 융합을 하게 되고
큰 원자핵은 분열을 하는데,

아직 미생인 나는 핵융합에 뛰어들어야 하지만
이미 거성이였던 그는 핵분열을 당하는 인생을 살았다.

아무래도 철이 되어서 단단하고 올곧게 살고 싶은 것 같다.
그래도 핵융합이 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니까,
내가 커질 때까지 담금질을 하면서 살아야겠지.

이렇게 개강을 해버렸다.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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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 한마디  (0)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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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 한마디

2023. 8. 9. 01:14
엘리멘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시간으로 덮을 수 없는 것들은 존재한다.
무언가를 처음 본다는 그 행위. 매 순간이 처음이지만, 그래도.



다름과 그름의 경계, 엘리멘탈.

 

객관적으로 선을 그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른 것들을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긴 하니까.



다름을 배척하는 것은 피로 쓰여진 유전자의 생존본능이고,
우리는 그렇게 지금까지 생존해왔기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당연해진다.

그것과 별개로, 다름의 공존을 표현하는 방식도 매우 중요하다.
인어공주... 음...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다름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원소들의 숨길 수 없는 차이점은 여러 요소들에 의해서 부각되고,
그 상성들과 상상력들이 많은 방식으로 스크린에서 표현되고 있었다.

 

픽사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들, 미래도시에 반영된 원소들의 특징들을 보면서 동심을 되찾았고
엠버가 처한 상황에서 많은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 볼 수 있어서 가슴이 저렸다.

 

여러 장면에서 의도하는 것들이 직관적으로 보여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으며
연인이랑 같이 보기도 좋고, 사운드도 깔끔하게 깔려 있어서 신경을 덜 써도 되어서 좋았다.

평면에 가까운 캐릭터들과 이로 인한 스토리적 거부감이 묻힐 정도로 영상미와 컷별 호흡이 좋았다.

 

특성상, 원문의 표현으로 접하는 것이 작품을 이해하기 수월하기 때문에.
자막에 불편함은 없었지만, 영상미를 놔두고 글을 읽어야 하는 것은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

 

 

다른 것들이 많아도 사랑할 수 있지만, 아름다운 만큼 고통스러워도 괜찮다 생각한다.

같이 있는 연인이 그렇게 아름다운데 뭐가 중요할까.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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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한마디  (0)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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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하늘

2023. 6. 29. 10:23
기록, 비


어디서 내리는 걸까.
물이 뭉쳐서 자유낙하 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하늘이 운다는 등의 상상력보다
이성을 먼저 들이밀어 버리면
주차장에 차 대야지 옷 뭐 입고 가지
같은 동심을 잃어버린 반응을 하게 될 것 같다.

비가 오는 것이 좋다.
우산이 의미없을 정도로 젖어버리든
다들 우산을 쓸 때 웃으며 후드를 덮어쓰든
천둥과 번개가 길거리의 학생을 놀리키든
상관 없다.

비가 오면 기억이 추억이 되지 않나.
하늘이 흑백이 되면 봐야 할 것들만 컬러가 된다.
이유없이 달라진듯한 기분이
잔뜩 찡그린 하늘을 처음 만나면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이 아직도 있다.

물론 너무 울어대면 질릴 것이면서도,
하늘에서 물떨어져서 싫다는 생각보다 기대감이 크면
아무래도 상관 없어지는 것 같다.

우산을 들고 나오지 않아 계단을 두 번 오르내렸다.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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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열기와 뜨거운 냉정  (0)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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